지렁의외출
임 진택
비야비야 애태우는비야 내가슴에 들어오려므나
조금의 한줄기 빗물이라도 타는가슴 이쓴가슴
죽엄의 길에서 빛을 볼수있을수 있으련만은...
당겨나볼까 밀어나볼까 저기저 먹구름
오거들랑 너에게 입맞춤할께 지금이라도 오거라
비야비야 단비야 이가슴 애태우는비야.
때는 그때가 오늘이던가 하늘구멍이 뻥뚤리어
마구마구 쏟아져 내린다 딥다많이도 쏟아진다
너좋으냐 나도좋다 이구동성 풀잎마다 나무마다...
사람이야 두말하면 그또한 잔소리...
물없이는 못사는 존재들 모두가 꺼떡꺼덕을 한다
하물며 지하세상 거주하시는 지렁이님도 반가워
지상세상 빗물보려 외출 하시겠다며 바쁜 몸단장에
거울보며 이리보고 돌아도보고... 맵씨를 아는지?
구석구석 신경을 쓰는것이 여느여인네 바람난여자?
처럼 차려보니 보긴좋더라만 하필이면 왜미물인지...
여튼 올만에 울님지렁이 문을박차고 길을나서 보는데
여기가 어디란 말인가 지옥인가 천당인가 헷갈려?
인간사 자동차사 지상사 만사 이것이 뭔사더이더냐
땅속세계 빠끔이일뿐 여기가 별천지인지 모르나보다.
눈이 열두개는 있어야 볼것이다... ㅋㅋㅋ
모르겠다며 일단구경이나 해볼꺼나하며 길을 나서는데
횡단보도 아닌 무단횡단하다 그만 지나가는 자동차에
아뿔사! 즉사!해버렸으니 에이고 불쌍쿠나 지렁이~
진즉에 너지상 나올때 말했잖니 뭐시당간 사가많다고...
그나저나 오늘이 너의 제삿날이 될줄을~~ I GO
나는보았네 지렁이 죽는순간을...
그러게 옛말에 송충이는 그냥 솔잎만 먹으라했지
괜한 부름에 욕심일랑 내지말것을.